튀니지 인근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선박 1척이 침몰해 최소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dpa통신과 BBC 방송 등 외신은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스팍스시 근처에서 난민 70여 명을 태운 선박 1척이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사고로 최소 65명의 사망자고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승선 인원이 더 많았다는 보도도 나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존자들은 사고 현장 근처에 있던 어선들에 의해 구조된 뒤 튀니지 해군에 인계됐다. 그 중 한 명은 치료를 위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는 상륙 허가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상태다. 이들은 지난 9일 저녁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서쪽 항구도시 주와라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다가 높은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번 사고가 지난 1월 아프리카 난민과 이주민 120명을 태우고 리비아 연안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고무보트가 침몰해 승선자 120명 중 1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사고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에서는 경제난을 피해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이 선박 사고로 목숨을 잃는 참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16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뱅상 코슈텔 유엔난민기구 지중해 담당 특사는 “(이번 사고가) 지중해를 건너려 시도하는 이들이 여전히 직면한 위험을 비극적이고 끔찍한 방식으로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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