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김효주’로 불렸던 최혜진(20·롯데)과 김효주(24·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최혜진과 김효주는 11일 경기 용인의 수원CC(파72)에서 계속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각각 8언더파 공동 선두, 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KLPGA 투어 2년차 최혜진은 이정민·장하나와 선두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식기를 맞아 국내 나들이를 온 김효주는 이승연·김보배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12일 오전10시40분에 이승연·김보배와, 최혜진은 바로 뒤 타임인 오전10시51분에 이정민·장하나와 1번홀을 출발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대회 출전 대신 한 주 휴식을 취한 최혜진은 2개 출전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전날 공동 11위에서 단숨에 선두 그룹에 진입했다. 김효주도 버디만 4개로 공동 11위에서 7계단을 뛰어올랐다.
김효주는 고2 때인 2012년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두 달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우승해 ‘슈퍼루키’ 별명을 얻었다. 최혜진도 고3 때인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고 KLPGA 투어에서 2승을 챙겨 슈퍼루키 별명을 이어받았다. 둘은 후원사가 같고 매니지먼트사도 같다.
이틀간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KLPGA 투어 통산 11승에 도전하는 김효주는 “오랜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돼 긴장은 좀 된다. 하지만 하던 대로 샷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고 찬스가 왔을 때 오늘보다 더 많이 넣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국보다 확실히 갤러리가 많아서 재밌다. 갤러리가 많으면 선수들은 더 힘이 나게 마련”이라고도 했다. 1~2m 버디가 많이 나온 최혜진은 “잘 풀어가기는 했지만 아쉬운 실수도 있었다. 내일은 이런 실수를 안 하고 찬스를 살려가며 잘 경기하겠다”고 했다.
이정민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잡으며 65타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었다. 그는 오랜만에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 조로 치르는 데 대해 “굉장히 설레면서 긴장감도 생긴다. 긴장감을 잘 누르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은 6언더파 공동 7위, 첫날 5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김지영과 김아림은 각각 4언더파 공동 11위, 1오버파 공동 58위다. 김아림은 트리플 보기를 2개나 적는 등 6타를 잃는 난조를 보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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