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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려면 남자 300만원 이상 벌어야" 미혼남녀 이구동성

본인 적정 월급수준에 대해서는 남녀 달라

男 300만원 이상, 女 200만원 수준 많이 꼽아

연구팀 "남녀 소득수준 차이에 따른 결과"





결혼하기에 적절한 본인의 월급 수준에 대해 미혼남성은 300만 원대 이상을 꼽은 반면 미혼여성은 200만 원대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남녀 보두 결혼을 위해서는 남자 월급이 300만 원 이상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미혼여성과 미혼남성의 결혼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원)에 실렸다. 연구원은 지난 2018년 8월 31일∼9월 13일 만 25∼39세 미혼남녀 3,002명(남성 1,708명, 여성 1,294명)을 대상으로 몇 살 정도에 어떤 조건이 갖춰졌을 때 결혼할 것인지 물었다.

미혼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은 결혼 상대방의 월급이 300만 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남성도 10명 중 6명꼴로 결혼하기에 적절한 본인 월급 수준을 300만 원 이상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왔다.

결혼하기 위해 본인의 소득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알아보니, 미혼남성은 42.2%가 300만∼400만 원 미만, 18.6%는 400만 원 이상, 29.9%는 200만∼300만 원 미만, 5.9%는 ‘소득 상관없음’, 3.5%는 100만∼200만 원 미만 등 순으로 답했다. 반면 미혼여성은 절반 이상(53.5%)이 200만∼300만 원 미만을 들었다. 이어 300만∼400만 원 미만(24.4%), 100만∼200만 원 미만(10.7%), 400만 원 이상(7.8%), 소득 상관없음(3.6%) 등이었다.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성 60.8%가 300만 원 이상을 결혼하기 적절한 자신의 소득으로 꼽았다. 결혼 적정 본인 소득으로 300만 원 이상을 꼽은 미혼여성은 32.2%였다.





배우자의 소득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는 미혼남성은 절반가량(48.8%)이 200만∼300만 원 미만을 첫손으로 꼽았고 ‘소득 상관없음’도 18.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100만∼200만 원 미만(17.9%), 300만∼400만 원 미만(11.9%), 400만 원 이상(2.6%) 등 순이었다. 미혼여성이 생각하는 결혼 상대방의 적정 소득은 300만∼400만 원 미만이 44.3%로 가장 많았고 400만 원 이상도 29.9%였다. 이어 200만∼300만 원 이상(21.3%), ‘소득 상관없음’(3.0%), 100만∼200만 원(1.5%) 등이었다.

미혼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인 74.2%가 결혼 상대방의 소득이 30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회적으로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본인 각자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기대하는 소득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혼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나이 조사에서는 미혼남성은 평균 만 32.7세였고, 미혼여성은 만 31.4세로 남녀 간 차이는 1.3세 정도였다.

결혼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상황(1순위)으로는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33.2%), ‘본인 또는 상대의 직장이 안정되면’(27.3%), ‘어느 정도 결혼 자금이 모이면’(21.0%), ‘결혼생활을 위한 주거 마련이 해결되면’(16.4%) 등 순이었다.

이밖에도 거주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이 광역시나 그 외 시도보다 결혼 상대방의 적절한 소득수준을 높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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