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패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해외 정규군을 공격하고 해외영토 확보를 주장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州)의 한 마을에서 나이지리아군 11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아마크는 그 증거로 불에 탄 병영과 병사들의 시신 사진을 게재했다. 전날 오후6시30분께 오토바이를 탄 무장조직원들이 마을을 습격해 주민과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르노주는 2002년 결성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근거지다. 보코하람은 2015년 IS에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
IS는 전날에도 아마크를 통해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 내에 ‘힌드 윌라야트’라는 거점지역을 만들었으며 카슈미르 남부 쇼피안의 한 마을에서 인도 병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윌라야트는 IS의 주 또는 지부에 해당하는 단위로 시리아·이라크 외부에만도 10여개의 윌라야트가 운영되고 있다. IS가 인도에 윌라야트를 세웠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가 새로운 윌라야트 설립을 주장한 것은 시리아·이라크의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일치)’ 상실로 추락한 입지를 재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S는 3월 시리아 바구즈에서 패하면서 지도상에서 사라졌지만 칼리프 국가 점령지였던 시리아·이라크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는 모양새다. IS는 지난달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최고통치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극단주의 감시매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IS의 실질적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 주를 건립했다는 주장이 터무니없을 수 있지만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는 칼리프국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취지가 될 수 있기에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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