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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수준 떨어진 건설투자

건산연 "3개 분기째 5% 이상 감소"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건설투자의 경제 성장 기여율이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발표한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 연구’ 보고서에서 건설투자가 지난해 3·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건설투자는 1년 전보다 8.9% 감소하면서 최근 19년 새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건설투자가 3개 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2∼4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 역시 감소세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154조5,000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3.7% 감소했다. 또 올해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연구원은 건설업 취업자 수 지표가 건설투자보다 2∼3개 분기 정도 후행하기 때문에 2020년까지 빠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최근 주거복지 로드맵과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한 수급 불균형의 우려도 제기했다. 총 36만2,000가구가 수도권에 공급되는데 이로 인해 공급이 신규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하락한 데다 공공부문 실적이 둔화된 것이 건설경기 하락세의 원인”이라며 “건설경기 침체가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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