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완공을 앞둔 물클러스터는 물 기업 해외진출의 필수 기관인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함에 따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물클러스터가 하드웨어라면 인증원은 두뇌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세계적 수준의 물 분야 인·검증 체계 구축을 위해 물기술인증원을 다음달 물산업클러스터에 설립하기로 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진흥 및 물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경부가 대구 달성군 국가산단에 조성 중인 국가기반시설이다. 클러스터에는 연구개발, 기술성능 확인, 사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을 갖춘다.
클러스터 내 기업집적화단지에는 현재 24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한 가운데 45%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3개 기업이 가동 중이고 9개 기업이 착공한 상태다.
물기술인증원은 지난 6월 제정된 ‘물산업진흥법’에 따라 설립되는 기관으로, 물 기술·제품의 위생안전, 품질 및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인·검증,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 물 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 물 관련 인증은 상하수도협회 등이 담당했으나 회원사에 대한 ‘셀프 인증’ 지적에 따라 공신력 있는 인증 기관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증원은 환경부 산하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다. 초기 40명 규모로 출범하지만 단계적으로 기관의 기능 및 조직을 확대한다. 특히 국내 인증만 받으면 곧바로 수출할 수 있도록 미국·싱가포르 등 해외 물기술 인증기관과 협약도 맺을 계획이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인증원은 물 기업에 최상의 인·검증 서비스를 제공, 국내 물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운백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인증원이 대구로 오면 클러스터에 입주하겠다는 물 기업이 다수 있었다”며 “인증원은 물클러스터에 기업을 끌어들이는 앵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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