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인도 동남부 인도양 상에 있는 섬나라로 우리나라 한반도의 3분1 정도(6만5,610㎢) 면적과 인구 2,100만명의 나라이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지대(콜롬보 연평균 기온 27℃)로 사계절의 구분이 거의 없으며 연간 강수량은 32∼404mm로 지역에 따라 따라서 강수량 차이가 많아 농사에 적합한 지역은 그렇게 넓지 않은 편이다.
양파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 중 하나임에도 자급률 23∼40%선에 불과해 60%이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양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자 자급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양파종자생산량도 연간 35∼45톤의 소요량에 비해 절반 밖에 안 되는 부족한 실정이다
양파 종자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기상여건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이상기상으로 건기에도 비가 자주 내려 종자가 썩거나, 임실이 불가능한 피해를 자주 입게 되어 양파의 안전한 채종을 위해서 반드시 비가림 시설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해남의 경우도 양파 꽃이 피는 장마철 반드시 비가림시설을 마련해 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 KOPIA 스리랑카센터에서 양파사업을 착수하게 된 것은 2015년 스리랑카 농업부에서 양파 자급률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KOPIA 협력사업으로 양파 종자생산 기술개발사업의 요청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에 걸쳐서 KOPIA 양파 종자생산 시범마을을 육성했다. 시범마을은 갈렌빈두누웨와 함반토타, 만나르, 불네 등 4지역 127농가를 대상으로 했다.
한국의 양파 전문가를 파견해 기반시설 조성, 토양조성, 인공수분, 모구저장 등 양파 재배 전 과정을 현지 농민들과 기술을 함께 공유했다. 또 한국에서 비가림시설을 위한 철재파이프, 비닐 등을 공수해 시범마을 4지역 4ha 면적에 50㎡ 크기의 한국형 비가림시설 800동(총연장길이 16km)과 4동의 모구 저장고를 설치했다. 이러한 기반시설과 양파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조성했고 병해충을 체계적으로 방제관리할 수 있도록 양파종자생산 시범마을 농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순회 기술교육(55회, 연인원 2,000명), 전문기술서(5종), 워크숍(5회) 및 마을지도자 한국초청연수(65명) 등을 통해서 양파 종자생산기술을 전수했으며, 심포지엄 및 홍보(32회) 등을 통해 시범마을 육성 사례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렸다.
시범마을조성 사업을 마친 후 2018년부터 모든 시범마을이 본격적으로 양파 종자를 생산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평균 종자수량이 1,100kg/ha로 관행(600kg/ha)의 약 1.8배로 수량이 증대된 것을 확인하였고 재배기술을 잘 적용하는 일부 선도농가의 경우 생산량이 2배정도 높일 수 있었다. 현재 양파 종자생산 시범마을에서는 채종시설을 갖추고 4년째 종자 생산을 계속 하고 있다.
양파 종자생산 시범마을조성 사업은 2017년 이후 2년간의 사후관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올해 마무리 된다. 사업 종료이후에도 사업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해 시범마을이 자체적으로 관리 운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스리랑카 농업청 양파 연구기관-농업센터-농민 등의 대표자로 구성된 협의체에서는 품종선택, 자재 공동 구입, 종자 공동판매 등 현안 문제들을 자발적으로 공동 해결해 나감으로서 KOPIA 시범마을 사업의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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