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인 ‘달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논란을 빚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영상 수보회의에서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민생문제 해결에 더욱 힘쓰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앞으로 3년을 다짐하며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들께서 삶이 팍팍하고 고달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삶에 더욱 가까이 가겠다. 더 많은 희망을 주고 더 밝은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통령 지시사항, 논의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영상 수보회의는 지난해 6월18일과 12월31일 시행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영상 수보회의는 평소 회의가 열리는 여민1관 소회의실이 아닌 영상회의 시스템이 갖춰진 여민1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청와대 내부 인트라넷 망을 통해 생중계되기 때문에 청와대 모든 직원들은 대통령의 모두 발언은 물론 수석 비서관들의 발언까지 지켜볼 수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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