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넘어가면서 여러가지를 했다. 발레도 하고 폴댄스는 2, 3급 모두 땄다. 예능도 연기도 전부 다 재미있더라. 성격이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좀 더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미나의 최대 장점은 긍정적인 성격과 마르지 않는 열정이다. 스스로는 “1차원 적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순박하신 아버지와 에너지 넘치는 어머니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늘 긍정적인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안 늙나 봐요” 라며 너스레도 떨었다.
미나의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은 아버지의 죽음과 다리 부상이다. 4년 전 간 경화로 세상을 뜬 아버지는 그에게 큰 상실감을 안겼다. ‘살림남’ ‘모던 패밀리’ 등 가족 예능을 할 때마다 “우리 아빠도 같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더욱더 깊어진다고.
“아빠가 돌아가신 다음에 철이 들었다. 조금 성숙해졌다고 할까. 결혼한 뒤에는 남편 필립 때문에 좀 더 생각이 깊어졌다. 아빠가 끼가 많으시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셨다. 순박하고 욕심이 없으신 분인데 그 점에서는 저랑 비슷하신 성격이다. 아빠랑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엄마에게선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닮았다. ”
미나와의 인터뷰는 통통 튀는 긍정 에너지가 가득했다. 자신에게 펼쳐질 미래를 이렇게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이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 그에게 닥친 다리 부상은 ‘시련’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게 했다. 2018년 공연 도중 부상으로 다리에 철심을 7개나 박는 대수술을 하게 된 것.
“남양주 공연에서 힐을 신고 무대 위를 걸어가는 도중 꺾였다. 부러지면 숨도 못 쉰다고 하기에, ‘부러진 건 아닐거’란 생각에 얼음찜질을 하고 올라가서 춤을 마무리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병원 가서 다리가 부러진 걸 알았다. 부랴 부랴 부기를 빼고 수술이 들어갔다. 당분간 그렇게 좋아하는 춤은 못춘다. 9월쯤 됐을 때 다리 심도 빼는 수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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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2015년 방송을 다시 보니, 내가 나를 봐도 순박해보이고 정말 해맑더라. 필립이 ‘자기가 그 매력을 없애고 있나’란 말을 하기도 했으니까. 그 때는 몰랐는데 ‘내가 저랬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부상을 당했다. 다리 부러졌을 때 나한테도 시련이 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났다.”
눈물도 잠시, 그는 다리 부상으로 “인생을 배웠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미나의 긍정 에너지는 다시금 화수분처럼 차오르는 듯 했다.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부상으로 좀 더 내 주위를 더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점을 보니 말년 운도 좋다고 나와있는데, 열심히 계속 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 좋은 운을 붙잡아서 계속 가져갈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한편, 미나가 출연하는 연극 ‘라 쁘띠뜨 위뜨’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 스테이지 1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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