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HOPE >는 신진 크리에이터 강남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의 데뷔작으로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에 선정되며 주목 받았다.
현대문학 거장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를 지키며 살아 온 에바 호프의 삶을 조명하는
호프의 삶을 다각화해 현재와 과거의 기억이 오가는 구성 속에서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타이틀 롤을 맡은 김선영은 이전에 출연했던 수 많은 작품에서의 모습은 떠올릴 수도 없을 만큼 오롯이 호프에 빠져든 듯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뮤지컬계의 여왕’,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4월 2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작품에서 하차했지만, 지난해 창작산실 실연 쇼케이스부터 참여하며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 역의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오히려 일상적인 시각에서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덕분에 ‘수고했다. 충분하다. 늦지 않았다’와 같은 K의 대사들이 보다 가까이서 전해지며 관객들에게 따스한 위로로 다가갔다.
마리 역의 이하나와 유리아, 과거호프 역의 차엘리야, 이예은, 이윤하는 2차 세계 대전이라는 비극적 역사에 몰린 이들이 경험하게 되는 극한의 감정들을 결코 자극적이지 않게 그러나 폭발적으로 쏟아내며 열연의 정점을 찍었다. 베르트와 카델역의 송용진과 김순택, 양지원과 이승헌 역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흔들리는 캐릭터의 세세한 감정까지 집어내는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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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 HOPE >는 “내 옆엔 엄마가, 엄마 옆엔 내가 있잖아 ?넘버 콩닥콩닥 콩콩콩콩 中”, “넌 수고했다. 충분하다. 살아냈다. 늦지 않았다. ?넘버 빛날 거야 에바 호프 中”, “당신이 돌아갈 곳은 반드시 너 자신이 되어야 한다 -넘버 판결 中” 등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대사 또는 가사로 많은 관객들에게 회자됐다. 이에 종연 후에도 오래도록 작품의 여운을 곱씹을 수 있도록 대본집을 출간한다. 총 166페이지에 양장본으로 출간되는 대본집은 5월 15일 수요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제작사 알앤디웍스에서는 대본집을 통해 “무대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현재와 과거 기억의 미묘한 교차점이나, 각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공연을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폭발적 시너지를 자랑하며 약 93% 이상의 객석 점유율로 순조로운 흥행세를 보인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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