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 분야의 연구에서 우리 기관이 ‘중추기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서판길(사진) 한국뇌연구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령화 사회에서 뇌신경 분야에 대한 연구는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는 가장 어린 기관이지만 여러 선도 연구를 해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원장은 포항공대·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로 일했고 지난해 12월 뇌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뇌연구원은 뇌 분야의 연구 및 지원을 위해 지난 2011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뇌조직을 보관하는 ‘뇌은행’과 첨단 연구장비, 실험동물시설 등 뇌신경 연구에 필요한 주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연구자 130명을 포함해 총 212명이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서 원장은 “연구원은 임상연구에서 드러난 현상을 세포나 동물 실험으로 입증하는 방식을 취하는 ‘역(逆)중개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증상을 기초연구에 접목하겠다”며 “특히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오는 2022년까지 ‘우뇌연구센터’와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실용화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건설에는 각각 288억원, 239억원이 투입된다. 서 원장은 센터가 모두 건설되면 연구원 인력은 1.5배, 예산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뇌 영상 장비, 초저온 전자현미경 등을 갖추겠다”며 “뇌 연구를 하려면 (연구원이 있는) 대구로 올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원장은 9월 21~25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국뇌신경과학회 등과 함께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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