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당수 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오히려 분열정치·이념정치를 해온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현 정부가 지속적인 적폐청산과 독선·독주정치로 편 가르기와 대립정치를 더 조장해왔다는 것이다. 또 최저임금 과속 인상과 세금을 통한 일자리 창출, 남북대화지상주의 정책 등을 펴면서도 부작용을 시정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이념과 도그마 정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요즘 정부 옹호자와 비판자 사이에 괴리감이 커진 것은 분열정치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물론 문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에 분열의 정치 타파를 주문한 것은 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최근 ‘막말’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은 물론이고 제1야당을 겨냥해 ‘국정농단 부역자’라고 손가락질해온 더불어민주당도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분열의 정치를 진정으로 청산하려면 국정운영을 주도하는 청와대부터 편 가르기를 자제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이라고 선언했다. 청와대는 야당을 탓하기에 앞서 통합과 협치를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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