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4일 열렸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동업자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2시간30여분 정도 진행된 심사는 오후 1시10분쯤 끝났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내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8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 당시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여성 17명을 입건했고 이들은 대체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는 이러한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했지만, 승리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버닝썬의 자금 20억원 중 일부를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몽키뮤지엄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의 발화점이 된 김상교씨 폭행 사건 직후 지인을 만나 “4,000억만 벌면 이 바닥을 뜰 것”이라고 수차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의 지인은 전날 뉴스엔을 통해 “(승리가) 이 말을 족히 10번은 한 것 같다”며 승리가 이날 자기 암시처럼 4,000억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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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라멘 사업, 클럽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던 중 지난해 11월24일 김씨와 클럽 직원들의 폭행 시비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어 경찰 유착, 단톡방 불법 촬영물 공유,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마약 유통 등의 의혹의 한가운데 섰다.
한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승리는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 향했다.
승리는 “직접 성매매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법정에서 어떤 부분 소명했느냐”,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승리가 구속된다면 그는 소위 ‘단톡방’ 멤버 중 세 번째 구속 연예인이 된다. 앞서 지난달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가수 정준영이 지난달 구속됐으며, 집단성폭행 혐의로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지난 8일 구속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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