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성공 열쇠로 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신당8구역 재개발과 등촌1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브랜드를 앞세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사들은 저렴한 공사비를 강점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조합원들은 인지도와 선호도 높은 브랜드의 손을 들었다.
과거 수주전에서는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것이 각광을 받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기 브랜드’를 앞세워 분양 성공을 이끌고, 향후 프리미엄까지 기대하려는 움직임이 거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슷한 입지에서 선보인 정비사업 단지라도 브랜드에 따른 청약 경쟁률과 시세는 엇갈리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시 영등포구에서는 정비사업을 통한 일반공급이 연 이어 선보였으나, 브랜드에 따른 청약 온도는 달랐다. 지난 3월 상아현대재건축 단지로 선보인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1순위에서 8,629명이 몰려 79.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1km 떨어진 영등포기계상가 재개발 단지인 ‘영등포 중흥S클래스’는 2,439명이 몰리며 24.64대 1을 기록했다.
브랜드는 시세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구 미아재정비촉진지구에 조성된 ‘래미안 트리베라 2차(2010년 5월 입주/1,330가구)’와 ‘두산위브 트레지움(2011년 11월 입주/1,370가구)’는 길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다. 하지만 시세는(KB부동산 전용 84㎡ 기준) 7억원과 6억2000만원으로 다르게 나타났다.
이처럼 정비사업 수주는 물론 분양에서도 브랜드가 성공 공식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5월 인기 브랜드를 앞세운 정비사업 물량이 줄 이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에 이름을 올린 대림산업은 이달, 금광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을 분양한다. 총 5,32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는데, 이는 성남시 최대 규모다. 단지 규모와 브랜드에 걸맞은 다양한 특화 설계도 도입된다. 성남시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적용하며, 단지 면적의 40%를 넘는 공간을 조경으로 특화한다. 이 단지는 지상 29층, 3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5,320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1~84㎡, 2,32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달 최대 관심지로 떠오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롯데건설은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65층, 4개 동, 전용면적 84~117㎡ 총 1,425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84~102㎡ 1,26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아파트 외에도 호텔과 업무시설, 오피스텔, 대형쇼핑몰 등이 함께 조성돼 강북권 최고 높이의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삼성동에서 10년 만에 ‘래미안’ 아파트를 선보인다. 5월 분양 예정인 ‘래미안 라클래시’는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 동, 총 679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11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내 1층 전체 필로티를 적용하고 펜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개방형 발코니, 세대창고 등 알파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지 중앙에는 테마가든 '그린카펫'이 조성되고 사우나, 실내골프장, 피트니스, 키즈룸 등이 들어간 커뮤니티센터도 있다.
GS건설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자이’를 이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5층, 27개 동, 총 2,099가구로 구성된다. 서울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이 인접하며, 향후 GTX-C 과천정부청사역 개통도 예정돼 강남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전용면적 59~125㎡, 78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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