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이은 반도체 분야 투자 결정에 ‘경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15일 경기도는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 전담팀을 구성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 확충에 133조원,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22조원 등 잇달아 도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지원 협력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도는 지난달 17일 행정2부지사, 평화부지사를 공동단장으로 투자진흥과 등 11개 과가 참여하는 합동지원단 회의를 열고 농지·산지 전용 등 인허가와 도로·전력·상수도 등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는 원스톱 밀착지원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인허가 지원을 위해 도 산업정책과에 ‘반도체 산단 전담 TF’도 구성했다. 도는 도내에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크다고 보고 오는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전담 TF를 정규조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SK하이닉스와 함께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협력방안도 마련 중이다. 도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에 기업의 창업연구 공간과 교육장이 있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부품 관련 기술을 가진 기술혁신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 펀드 조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에는 현재 삼성전자 기흥·화성 공장과 평택 고덕 국제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반도체 평택 1공장,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가 있다. 삼성 기흥·화성 공장은 10개 라인에 4만1,000명, 평택 1공장에는 1개 라인 4,000명,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은 2개 라인에 1만8,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확정된 SK하이닉스 용인 공장과 내년 3월 가동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반도체 평택 2공장,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까지 이르면 2030년에 최대 19개 라인에 8만4,000명의 인력이 일하는 반도체 생산기지인 ‘경기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용인시가 함께 추진하기로 협의한 경기용인플랫폼시티로 경기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용인플랫폼시티는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과 마북동, 신갈동 일원 2.7㎢(약 83만평)규모 부지에 조성 예정인 첨단산업과 상업, 주거, 문화·복지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 자족도시다. 용인플랫폼시티 주변에는 녹십자, 일양약품 등 대형 제약사 본사와 제조·연구개발(R&D) 시설이 있고, 인근 마북 연구단지(R&D)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연구소 등 9개 기업체가 입주해 있어 산업기반도 탄탄하다. 이 때문에 도는 최근 SK하이닉스 입주가 확정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신환 경기도 경제노동실장은 “반도체산업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기업 경쟁력 강화에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한 기업에 대한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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