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강남권 두 번째 청약 단지인 서초구 방배동 ‘방배 그랑자이’의 당첨 최저점이 30점대를 기록했다. 앞서 첫 선을 보인 강남권 단지보다 최저점이 낮아졌다. 갈수록 강화되는 대출 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방배 그랑자이 74㎡B형과 84㎡C형의 당첨 최저점이 36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강남권 분양 단지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최저 당첨 가점이 48점이었던 것에 비교했을 때 12점 가량 더 낮아진 것이다. 이는 분양가 9억 원 이상 중도금 대출 불가 등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던 전용 59㎡A의 최저 당첨가점은 48점이었다. 30~40점대에서 청약 커트라인이 결정된 것이다.
GS건설이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 그랑자이는 전체 758가구, 최고 20층, 8개 동으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56가구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687만 원으로 지난해 10월 같은 서초구에서 분양된 ‘래미안 리더스원’(3.3㎡당 4,489만원)보다 다소 높았다. 주택형별로 보면 전용 59㎡ 분양가는 10억 1,200만 ~ 12억 3,000만 원, 전용 84㎡형은 13억 300만 ~ 17억 3,600만 원으로 책정돼 인근 방배아파트 시세와 비슷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돈 빌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높아지는 분양가도 한 몫을 했다”며 “만약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게 되면 현금 부자들이 이삭줍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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