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토끼’가 1,000억원대에 낙찰되면서 쿤스가 ‘살아 있는 가장 비싼 작가’ 타이틀을 되찾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쿤스의 ‘토끼’는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9,110만달러(약 1,084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달러에 팔린 영국 출신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이는 쿤스로서는 살아 있는 가장 비싼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되찾아온 것이기도 하다. 쿤스는 지난 2013년 5,840만달러에 낙찰된 ‘풍선 개’라는 조형 작품으로 호크니 이전에 가장 높은 생존 작가 낙찰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낙찰된 ‘토끼’는 풍선처럼 공기로 부풀린 은색 토끼를 스테인리스강으로 주조한 약 1m 높이의 작품이다. 낙찰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친이자 미술상인 밥 므누신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크리스티의 ‘전후 현대 예술 경매’를 주관한 알렉스 로터는 ‘토끼’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상징하는 “완벽한 남자의 반대이자 조각의 종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1986년작 ‘토끼’는 앞서 미디어 재벌인 뉴하우스 일가가 1992년 당시로서는 고가인 100만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고 로터가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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