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적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 접속이 전면적으로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앞두고 검열을 옥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난달 23일부터 국내 위키피디아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톈안먼’ ‘티베트’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한 적은 있지만, 특정 웹사이트 전체를 전면적으로 차단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인터넷 당국이 위키피디아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지난달 말 일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 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제기됐다.
중국은 올해가 톈안먼 사태 30주년이어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해 왔다. 중국 당국은 또 반체제 인사들과 톈안먼 시위 희생자 가족 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말한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약 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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