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창의융합교육(STEAM)이 중요해졌다고 하는데 영어 과목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A. 2015 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과학기술 창조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추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융합인재입니다.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 분야에서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통합교과 교육으로,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교육입니다.
STEAM 교육이 지향하는 창의·융합적 소양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꼭 필요한 핵심역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STEAM 교육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교육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사회적 필요 속에 자녀가 창의·융합적 소양을 갖추고 영어라는 의사소통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다가올 미래 사회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STEAM 교육과 영어 교육이 별개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는 하나의 교과목이기 전에 언어이고 국제적인 의사소통과 협업을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가 STEAM을 배우는 이유는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함인데 대체적으로 이 같은 문제들은 국제적인 협력과 소통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세계공용어인 영어와 STAEM은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혹시 자녀가 학습하고 있는 영어 교재가 있다면 한번 살펴보세요. 이미 STEAM의 다섯 가지 분야와 폭넓게 연계된 다양한 주제를 활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가령 계절이나 날씨·동물과 관련된 영어 표현을 배운다고 하면 자연과학을 주제로 영어를 학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내용과 언어를 통합한 학습’은 영어 학습 자체의 목표를 분명히 해서 학습 동기를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영어를 활용한 창의융합교육의 첫걸음은 자녀가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교과서나 학습 교재 등의 진도 범위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관련된 타 교과의 교과서나 관련 서적의 배경지식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타 교과나 책의 내용에서 영어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봐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교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서 배웠다고 한다면 이와 관련된 영어 표현을 학습하고 에코백과 같이 환경 문제와 연관된 소품을 함께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과학과 영어·미술 활동을 연계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평소에 영어를 학습할 때 다른 과목과 연관성을 찾는 습관을 들이고 정보의 편식 없이 과학·기술·예술·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어 콘텐츠를 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접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배운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STEAM을 배우는 것은 우리 실생활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체험활동을 활용하면 흥미와 습득력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영어와 STEAM을 함께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캠프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채욱 윤선생 스마트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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