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9·SK텔레콤)가 후배들과의 좋은 경쟁을 다짐했다.
최경주는 16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전가람(24) 등 3명의 공동 선두와 6타 차 공동 52위에 자리 잡은 그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 우승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반 라운드를 했던 전가람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는 KPGA 투어 통산 16승 중 3승(2003년, 2005년, 2008년)을 이 대회에서 수확했다. 다음은 최경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재밌게 쳤다.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퍼트를 몇 개 놓친 것이 아쉽다. 그린을 잘못 읽었다. 샷은 괜찮았다. 그동안 많은 대회에 출전해봤지만 이번 대회는 코스 관리가 정말 잘됐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코스 컨디션이다.
-현재 전체적인 컨디션은 어떤지
△아이언샷이 잘 안 된다. 공을 핀 가까이 붙이는 제구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적극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퍼트를 못해서 스코어를 더 못줄인 것이 아니라 아이언 샷으로 확실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것이다.
-전가람 선수와는 처음 경기를 하게 됐는데 그의 플레이에 대해 느낀 점은
△지난주에 우승을 했다고 들었다. 실력도 좋고 붙임성도 좋다. 다른 선수와 달리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여유롭게 경기한다. 강한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를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최근 한국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다. 샷 구사 능력도 그렇고 퍼트도 잘한다. 경기 끝나고 옷 소매에 사인도 해달라고 하더라. 맑고 순진한 선수인 것 같다.
-얼마 전 강성훈 선수가 PGA투어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 전에 통화를 한 번 했는데 “거리, 퍼트를 비롯해 부족한 부분이 없다. ‘너만의 골프’를 쳐라. 상대를 의식하면 급해진다”라고 조언을 한 적이 있다. 강성훈 선수는 10년 전의 나보다 훨씬 잘 친다. 하지만 가끔 상대를 의식하는 경우가 있다. 오직 자신만의 골프를 지켜 나가는 것이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하루하루 차곡차곡 점수를 쌓다 보면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을 위해서 준비해야 겠다. 인터뷰 종료 후 퍼트 연습하러 갈 것이다(웃음). 후배들과 함께 좋은 경쟁을 펼쳐보겠다.
-2008년부터 12년 연속으로 본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언제까지 출전할 계획인가
△백스윙이 안될 때까지 출전할 것이다. 이 대회를 참가하면 항상 에너지를 얻는다. 후배들을 보면 기운이 나고 어른들을 보면 옛 생각이 나는 그런 대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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