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미사일 관련 기밀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이들 사진의 기밀등급을 해제하는 방안을 미 국방정보국(DIA)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부각하고 동시에 미국의 대(對)이란 강경책에 비판적인 미 동맹국들을 설득하려는 포석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사진이 이란군이 아랍권 전통 범선인 ‘다우’(Dhow)선 2척에 미사일을 옮겨싣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순항미사일을 운반한 것으로 미국 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페르시아만의 일반적인 교역 항로를 이용하는 통상적인 다우선인 것처럼 위장하려는 노림수로 미국 측은 보고 있다.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페르시아만 인근의 항구에서 완전히 조립된 미사일을 두 척의 소형 선박에 싣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확보됐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들 사진을 보고 나서, 잠재적인 군사공격 준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대폭 높이면서 중동의 군사충돌 위기가 증폭한 것도 결국 이들 사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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