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실세가 이라크의 민병대 지도자들을 만나 “대리전(proxy war)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정보에 미국이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아르빌 주재 비필수 외교인력의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복수의 고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주 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민병대 지도자들을 만나 이 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정치·군사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소집한 이번 회의에는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내 시아파 민병대(PMU) 산하 모든 그룹의 지도자가 참석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전략적 방향과 주요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중동 일대를 이란에 유리하게 재편하는 노력을 주도해온 실세로 꼽힌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 소집은 중동에서 자국의 이익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촉발했다.
이 회의는 미국이 최근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아르빌 주재 비필수 외교인력의 철수를 결정하고,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적용하는 위협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데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영국도 16일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위협단계를 올렸다.
미국은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대응해 해군 항모전단과 공군 B-52 폭격기의 배치를 명령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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