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제작 히든시퀀스) 4화에서는 화장실에서 벽돌로 김민철(엄태구)을 내려친 최경석(천호진)이 쓰러진 민철을 두고 밖으로 나와 다시 ‘최장로’ 모드로 태연하게 얼굴을 바꾼 채, 고은아(한선화)에게 “화장실에 술 취한 사람 한 명 쓰러져 있던데”라는 소름 돋는 두 얼굴을 보여줬다. 깨어난 민철은 경석이 벽돌로 자신을 쳤다고 주장했지만, 은아는 “그분은 법 없이도 살 분”이라며 민철을 믿어주지 않았다. 이에 흥분해서 아이리스를 뛰쳐나가 막 출발한 경석의 차에 술병을 던져 후미등을 깬 민철. 하지만 ‘미친 꼴통’이 이걸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렇게 찝찝함을 안은 민철은 드디어 고향 월추리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를 반갑게 맞은 사람은 칠성(장원영)뿐, 이장(임하룡)을 비롯해 대구댁(김미화)과 양계장(이윤희)은 민철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이장은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고 큰소리쳤지만, 마을 사람들이 도망치듯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으로 보아, 무슨 이유에선지 여전히 민철이 무서운 듯했다. 민철의 귀향에 극도로 반발한 이는 다름 아닌 동생 영선(이솜)이었다. 집에 온 민철에게 나가라고 악을 쓰며 그를 쫓아낸 것. “오빠한테 무슨 짓이야”라는 엄마(서영화)의 만류에도, “오빠는 누가 오빠야!”라며 민철에 대한 증오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아기를 낳고 입원한 진숙의 병문안을 간 경석과 철우(김영민), 그리고 마을 사람들. 이들이 아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경석과 진숙(오연아)은 가면을 벗고 옥상에서 몰래 만났다. 경석은 병률(성혁)이 모든 사실을 눈치 채고 사라진 것이 진숙의 탓이라며 힐난했고, 진숙은 “나 아니었으면 오빠가 제대로 된 설계나 했겠어?”라고 받아쳤다. 1억이나 땡겨갔으면 제대로 하라는 경고에도 계속된 진숙의 짜증에 표정을 굳힌 경석은 갑자기 진숙을 옥상 난간으로 밀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군지 잊어먹었어?”라는 경석은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인물이었다. 진숙이 곧바로 태도를 바꿔 살려달라 사정한 것. 이를 까맣게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점심을 대접하고 예배당 사용료를 건네며 “잘 부탁드린다”는 그의 인품에 감탄할 뿐이었다.
마을 사람들 중 아직 유일하게 경석에게 적대적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자신의 역할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이장이었다. 경석은 이장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선물을 사들고 집을 찾아갔지만, 먹히지 않았고, 그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반항기에 접어든 이장의 딸, 광미(심달기)였다. 짝사랑하는 남학생을 찾아 혼자 읍내에 가려는 광미를 직접 차로 데려다주며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경석. 순식간에 광미의 호감을 샀고, 그에게 이런 일 쯤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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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경석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자신이 후미등을 깬 차를 두 눈 부릅뜨고 찾던 민철은 광미를 태운 경석의 차를 발견하고 뒤쫓았지만, 놓치고 말았다. 이에 민철의 화가 치솟을 무렵, 전화를 받은 경석은 웃음을 터뜨렸다. 드디어 병률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 분노하는 민철과 환호하는 경석. 이들의 상황은 역전될 수 있을까.
‘구해줘2’, 매주 수, 목 밤 11시 OCN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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