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방송인 중앙(CC)TV가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다룬 영화를 긴급 편성하는 등 반미감정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17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CCTV는 이날 오후 8시 15분에 영화 전문채널인 CCTV-6를 통해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인 ‘상감령’(上甘嶺)을 방영하기로 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른다.
CCTV는 전일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영화인 ‘영웅아녀’(英雄兒女)를 긴급 편성해 방영했다.
영웅아녀와 상감령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국전쟁에 자원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부모, 부부, 전우 간 생사 이별을 줄거리로 하는 영화다.
CCTV-6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직속 기구로, 중국 내에서 유일한 국가급 영화 전문채널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CCTV가 방영 계획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면서 “최근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중에 반미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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