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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훈남 듀오 피아니스트 ‘유센 형제’ 앨범 발매

네덜란드 출신 듀오 피아니스트 루카스와 아르투르 유센(Lucas & Arthur Jussen)의 네 번째 앨범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 국내에서 음반으로 발매된다.

고(故) 네빌 마리너(Neville Marriner) 경이 지휘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와 함께 모차르트의 작품을 연주한 이번 앨범은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F 장조 K.242’과 ‘E 플랫 장조 K.365’, 그리고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K.381’이 담겨있다.





수록곡 중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242’는 본래 모차르트가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해 작곡했지만, 본인과 또 다른 한 명의 피아니스트를 위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한 곡이다. 모차르트의 후원자였던 마리아 안토니아 로드론 백작 부인이 의뢰해 ‘로드론’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유센 형제처럼 동등한 연주실력과 균질한 음색을 지닌 피아니스트의 조합이 아니라면 연주하기 힘든 곡이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365 (316a)’는 모차르트가 누이 난네를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을 거라 추정되는 곡으로, 피아노 두 대가 경쟁 하는 동시에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첫 번째 수록곡과 마찬가지로 15년 가까이 수많은 공연을 함께한 유센 형제의 긴밀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유센 형제가 이 곡을 처음 연주한 2005년, 루카스는 열두 살이었고 아르투르는 아홉 살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서른 번 이상 이 곡을 공연에서 연주해왔다고 회상한다. 전기작가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생전에 이 작품을 단 두 번 연주했다. 작곡가인 모차르트보다 유센 형제가 이 곡에 있어서는 더 많은 경험이 있는 셈이다.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를 창단, 이후 숱한 명반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故) 네빌 마리너 경은 유센 형제에 대해 “이 젊은이들은 음악은 물론이고 인격적인 면에서도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절로 호감이 가는 성격인 데다가 어떤 종류의 음악적 제안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번 작업을 ‘정말 즐거운 경험’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유센 형제도 마리너 경은 예전부터 함께 연주해보고 싶었던 지휘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리너 경은 앨범의 녹음을 마친 이듬해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한편, ASMF는 <아마데우스> 사운드트랙을 녹음한 오케스트라로, 1959년 이래 수많은 모차르트의 작품을 연주하고 녹음했다. 피아니스트 유센 형제와 지휘자 네빌 마리너 경 그리고 오케스트라 ASMF까지, 네덜란드의 작가 피터 부왈다는 이들에 대해 ‘모차르트도 만족할 만한 조합’이라고 평했다.

유센 형제는 유카 페카 사라스테(Jukka Pekka Saraste)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오는 5월 23일,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365 (316a)’를 연주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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