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이나 장시간의 작업으로 눈이 마른 경우 사용하는 안약이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해주고 각막염으로의 진행을 막아준다. 또 안구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눈에 들어간 이물질과 미세먼지를 세척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공눈물에는 눈물의 점액질·지질 역할을 할 수 있는 화학물질(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히알루론산 등)이 들어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점안액 타입은 사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지속시간이 길지 않다. 연고·겔 타입은 인공눈물이 안구에 오래 머물도록 각종 고분자 물질을 첨가했기 때문에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사용감이 좋지 않다.
인공눈물에 첨가되는 방부제로는 항균 효과가 뛰어난 벤잘코늄 성분이 사용되는데 독성이 강한 편이어서 하루 6회 이상 점안할 경우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작은 용기에 소량씩 넣어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이 많이 나와 있다.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 사용자, 알레르기성 질환자나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 하루 6회 이상 안약을 점안하는 사람은 반드시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인공눈물을 점안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거나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돼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 부위가 넓어 눈과 렌즈가 흡착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한 번 개봉한 인공눈물의 사용기한은 1개월 이내다.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중에는 한 번 사용하면 버리도록 제작된 제품도 있다. 입구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인공눈물은 대개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며 안구 상태에 따라 더 자주 점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안약을 넣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 감염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인공눈물을 넣을 때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되도록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쪽으로 점안한다. 이때 안구나 눈썹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황 교수는 “한 번 사용할 때 많은 양을 점안할 필요는 없다”며 “점안 후 눈을 깜박이면 성분이 눈물길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한두 방울 넣은 후 30초 정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