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미국 주요 대기업의 올해 1·4분기 ‘자본적 지출’(CAPEX)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1·4분기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6개 기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4분기 자본적 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0% 증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자본적 지출은 설비투자 과정에서의 자본 지출을 말한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관련 자본 지출 둔화세가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P 500 기업 가운데 지난해 최대 자본적 지출을 기록했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작년 동기대비 3분의 1 수준인 46억 달러를 지출했다. 애플도 작년 동기대비 18억 달러가 줄었다. 중국 변수가 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지난해 동기 7억5천7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에는 5억4천700만 달러로 자본적 지출을 줄였다. 알파벳과 애플, AT&T, 버라이즌 등을 포함해 지난해 상위 ‘톱 10’에 들었던 기업들의 자본적 지출은 407억 달러에서 382억 달러로 축소됐다.
WSJ는 기업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경영진들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자신들의 기업은 물론 고객들에게 신중한 태도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지출 둔화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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