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조치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김 대사가 (미국의) 화물선 압류에 대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김 대사의 기자회견은 미국 동부시간 21일 오전 10시 15분 유엔본부 내 브리핑룸에서 진행된다.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오후 11시 15분이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에 대한 미국의 압류 조치를 비난하는 한편, 유엔 대북제재가 부당하다며 제재 해제 주장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김성 대사 명의로 전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측은 서한에서 “최근 미국이 미국법에 걸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한 것은 미국이야말로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면서 “주권국가가 그 어떤 경우에도 다른 나라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은 보편적인 국제법적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날강도적 행위로 인하여 조선반도정세에 미칠 후과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가고 있는 때에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 정세 안정에 이바지해야 하며 유엔의 공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엔의 차후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북한의 서한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시켰다고 이날 설명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를 위해 이 선박에 대한 압류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미 법무부는 당시 “북한의 최대 벌크선 가운데 하나인 와이즈 어니스트는 북한의 석탄을 불법으로 선적하고 북한에 중장비를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작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된 선박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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