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요일, 파주의 해가 지면 골프코스는 콘서트장이 된다.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어려운 골프장 문화 이벤트인 그린콘서트가 오는 25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다.
그린콘서트는 지난 2000년 작은 통기타 음악회로 시작됐다. 처음 1,500명 정도였던 관람객은 지난해 4만4,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 수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해외 한류 팬도 매년 3,000명가량 찾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날 정오부터 골프장이 개방된다. 골프코스는 대자연의 가족 놀이터가 되고 다양한 입장객 이벤트가 분위기를 돋운다. 캘러웨이골프가 마련하는 장타대회, 가족 퍼팅대회, 사랑나눔 창고 대방출 할인판매는 인기가 높다. 벙커에서는 씨름대회, 페어웨이 곳곳에서는 어린이 사생대회 등이 진행된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6시가 되면 하이라이트인 콘서트가 시작된다. 밸리코스 1번홀 페어웨이는 관람객을 가득 차고 그린 쪽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여느 K팝 콘서트 부럽지 않은 화려한 출연진의 공연이 펼쳐진다. 워너원 멤버였던 이대휘와 박우진이 결성한 AB6IX를 비롯해 솔로가수 청하, 걸그룹 CLC와 마틸다, 보이그룹 VAV와 임팩트, 그리고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신동 등이 열기를 달군다. 백지영·알리·왁스·정동하·김태우·여행스케치·유리상자·박학기 등 모두 23팀이 자선을 위한 재능기부로 출연해 초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서원밸리 골프장을 운영하는 대보그룹의 변함없는 자선이 놀랍다. 성수기 토요일 하루 45홀 영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규모 인파가 다녀간 뒤의 코스 관리까지 포함하면 영업손실이 5억원을 훌쩍 넘는다. 서원힐스 동코스 9개 홀은 숫제 주차장으로 제공한다. 골프장 회원과 기업 협찬, 먹거리장터 수익금 등으로 마련된 기부금은 매년 파주보육원과 광탄면·사랑의휠체어보내기운동본부 등에 전달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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