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의 이태훈(29)을 시작으로 김비오(29), 이태희(35), 전가람(24),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의 함정우(25)까지 5개 대회의 우승자가 각각 달랐다.
23일 개막하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도 여섯 번째 시즌 첫 승 기록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승 소식을 전할 때가 됐다며 벼르는 강자들이 줄을 섰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MVP) 수상자인 통산 4승의 이형준(27)은 올해도 꾸준히 우승 문을 두드리고 있다.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입상했고 평균타수 1위(70.16타)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가 열리는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7,260야드)도 자신이 있다. 지난해 첫날 67타를 때려 선두에 나섰다가 3라운드 77타 부진 탓에 2타 차 3위로 마쳤지만 최종일 다시 67타를 뿜어냈다.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맹동섭(32)의 타이틀 방어 의지도 뜨겁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베테랑 홍순상(38)을 1타 차로 따돌렸던 맹동섭은 “이 대회를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통산 3승을 거둔 그의 올 최고 성적은 GS칼텍스 매경 오픈 공동 13위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대현(31)도 우승 경쟁에 나설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통산 4승이 있는 그는 평균타수 2위(70.3타)의 안정된 플레이를 앞세워 GS칼텍스 매경 오픈 3위, 휴온스 엘라비에 프로암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공동 13위로 마친 윤성호(23), 60타 사나이 이승택(24) 등도 지켜볼 만하다.
첫 다승자가 나올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번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5인방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특히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동반한 최경주(49)로부터 “굉장한 후배”라는 찬사를 받은 전가람과 상위 입상이 잦은 김비오의 샷 감각이 돋보인다. 지난해 우승 스코어 9언더파가 기록된 블랙스톤GC는 공략이 까다롭다. 내리막 티샷을 해야 하는 4번홀(파4·427야드)은 지난해 평균타수 4.29타로 선수들을 괴롭혔고 물을 건너 쳐야 하는 7번홀(파3·218야드)은 3.34타로 난도 1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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