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진짜 독재자의 후예(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말 한마디 못한다”고 맹비난했다. 청와대는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하나의 막말이 또 다른 막말을 낳는 상황”이라며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응수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 짓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으나, 논란이 일자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를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이 정부가 저희에게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고 있다.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에게 독재자의 진짜 후예라고 말해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북한이 4일과 9일에 쏜 ‘발사체’에 대해서도 “정부가 미사일이라고 못하고 발사체라고 한다”며 “정부가 말도 안 되는 안보 의식을 가지니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의 독한 발언들이 이어지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 일으키는 발언과 국민의 편을 가르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 그 말로 갈음하겠다”고도 밝혔다.
/방진혁·양지윤기자 bread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