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연임을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슬로건으로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연임을 위한 공식 출정식을 열고 싶다는 의사를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6월16일은 4년 전인 지난 2015년 그가 대선 출마를 처음 밝혔던 날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황금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출마를 발표하는 이벤트를 벌여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올해 6월16일은 ‘아버지의 날’이자 일요일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성조기를 유독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기의 날’인 6월14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부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디음달 중순께 대규모 재선 출정식을 열고 유세전을 본격화할 것은 확실시된다. 대선후보로 24명이 나선 민주당이 다음달 2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1차 TV토론을 벌여 경선 흥행에 박차를 가하는 데 김을 빼며 여론의 관심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미 재선캠프도 꾸려 2016년 대선 당시 디지털 분야를 맡았던 브래드 파스칼을 선거대책본부장에 임명한 상태다.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로 바꿔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출정식은 4년 전과 달리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위스콘신주 등 소위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중 한 곳에서 개최할 것이 유력시된다. 2016년 대선 승리의 동력이 됐던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트럼프 선거캠프가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가장 유망한 잠룡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이들 지역의 지지율이 뒤처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중간선거에서는 이들 3개 주 주지사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기도 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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