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맥스8의 추락 사고가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항공기와 조류의 충돌)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 항공당국 관계자들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센서가 잘못된 데이터를 보내 안티-스톨 시스템(항공기의 속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는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반복적으로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8이 추락한지 한달 뒤인 11월 마이크 시넷 보잉 부사장이 아메리칸에어라인 조종사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항공기 추락 가능성은 낮으며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문제는 조종사들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 에티오피아항공측도 새와의 충돌로 인한 기체의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버드 스트라이크가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다시 불거져 나온 것이다.
현재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이륙 직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센서의 문제로 안티-스톨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한 게 사고원인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기체결함이 아닌 버드 스트라이크가 원인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보잉 주가는 이날 정오까지 1.2% 상승했다고 CNBC가 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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