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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대회 북한 참가 ‘불투명’..조직위·FINA “北에 거듭 요청”

북한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와 국제수영연맹은 공식 등록 마감일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만 북한이 광주수영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수영연맹(FINA) 코넬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50일을 앞둔 23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FINA 측의 참가 의향에 대해 피드백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은 “원칙적으로 회원국과의 관계는 좋다. 가장 최근 런던에서 열린 다이빙시리즈에도 북한이 참가했다”며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전달한 바 있으나 FINA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섭 시장이 직접 나서 “북한의 참가를 정중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북한 참가가 무산되면 광주수영대회 흥행에는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다시 브리핑룸을 찾은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은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등록 방법은 FINA 시스템을 통해 기한이 존재하지만, 기한이 지나서도 참가를 결정하기도 한다”며 “북한이 지난주 런던대회에 참가했듯이 참가 가능성이 있고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FINA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선수권대회 참가가 필요하다”며 “북한뿐만 아니라 회원국의 참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현재 참가 관련해 마무리 지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불참을 통보했다는 논란에 대해 등록 마감일이 오는 6월 12일까지여서 북한의 참가를 설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논란이 이어지자 사무총장은 광주시 대변인을 통해 “북한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불참 의사를 밝혀온 것은 없다. 다만 북한 수영연맹 관계자로부터 이번 대회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전달받았다”며 “조직위와 FINA는 북한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넬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회 참가 마감일인 6월 12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광주수영대회에 북측의 참가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필에 북측이 참가하면서 민족적 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길이 활짝 열렸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한민족의 뜨거운 만남이 다시 한번 광주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에서 언급된 ‘남과 북이 국제경기들에 공동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한다’는 약속이 광주에서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번 대회에는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 출전권의 43%가 배정돼 있다”며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면 대회 개최국으로 인정받아 모든 종목의 참가 기회가 열린다”고 호소했다.

또 “북과 남의 체육인 간 화해와 단합을 다지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과시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며 “올여름 광주에서 북측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보고 싶다. 150만 광주시민을 비롯해 남측 국민들은 남과 북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뜨겁게 환호하고 남과 북 예술단이 함께하는 감동의 무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름에 인류평화와 대화합의 장이 광주에서 열리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다시 한번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을 정중히 초청한다. 7월 12일 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꼭 만나자”고 마무리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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