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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英·日·대만까지 '反 화웨이' 동맹군 확대

英 반도체설계 업체 ARM이어

중화텔레콤 등도 잇단 거래 중단

미국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한 가운데 각국 기업들이 이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해 거래를 중단하며 화웨이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되고 있다. 영국·일본·대만 등 미국 동맹국들이 잇따라 반(反) 화웨이 전선에 가세하는 것은 물론 이동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부품업계까지 ‘화웨이 거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집중포화로 화웨이가 돌이킬 수 없는 외상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 ARM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ARM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의 핵심인 ‘코어(중앙처리장치의 핵심부품)’ 설계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다. 화웨이가 이 ARM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지 못하면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요 외신의 분석이다. 영국 BT그룹 산하 이동통신사인 EE도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드20X’의 영국 출시 계획을 중단하고 화웨이 통신장비도 단계적으로 제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3대 이동통신 업체들은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예약 정지를 발표했다. 업계 2위인 KDDI와 3위 소프트뱅크는 24일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P30라이트 발매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만도 가세했다. 중화텔레콤·타이완모바일·파이스톤·아시아퍼시픽텔레콤·타이완스타텔레콤 등 대만의 5개 이통사는 전날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대만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과 화웨이 간 거래중단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구글스토어에서 앱을 갱신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전자제품 제조사 파나소닉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하며 중국 내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정상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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