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19세기 초 등장한 후 세상을 완전히 바꿨다. 철도 덕분에 국경을 넘는 여행이 가능하게 되면서 관광산업이 대규모로 발달했고, 식품을 더 빠르게 운송해 심각한 기근이 줄었다. 또 멀리 떨어진 직장으로 통근할 수 있게 되면서 도시화가 더 빨리 진행됐다. 운송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단축해 상인과 기업은 재고를 줄일 수 있었고, 이렇게 생긴 여유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해졌다.
신간 ‘철도의 세계사’는 기원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철도의 역사를 망라했다. 특히 철도가 경제·정치·외교·전쟁 등 인류에게 미친 영향까지 구석구석 살펴본다. 저자인 크리스티안 월마는 기자로 활동하다가 철도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관련 책을 출판한 교통·운수 전문가다.
책은 철도가 초래한 부정적인 측면도 살펴본다. 마차보다 병력과 무기를 훨씬 효율적으로 운송해 전쟁의 규모가 전례 없이 커졌다. 위험천만하게 철로를 놓느라 무더위와 풍토병, 사고 등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당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철도의 기본 토대를 만든 조지 스티븐슨 등 철도를 상상하고 실현한 기술자들과 철도 건설을 둘러싼 정치권력과 철도 자본가, 지주들의 팽팽한 기 싸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2만5,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