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인질극이나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협박 전화를 수차례 한 40대가 사흘 만에 검거됐다.
그는 “35년 전 하느님이 알려주셨다”는 등 황당한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시 40분부터 오전 10시 46분까지 인천공항 헬프데스크, 제2여객터미널 폭발물처리반(EOD), 공항의료센터 등에 5차례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협박전화를 하며 “은혜로운 분 말씀에 의하면 700명이 넘는 외국인 발이 묶여 있고 탑승객 간 다툼으로 인질극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테러가 나지 않으려면 테두리를 제거한 식빵 2천500명 분과 포도주를 준비하라”는 등 황당한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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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대테러상황실로부터 이 내용을 전달받은 경찰은 각 여객터미널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전화번호 명의자를 추적해 지난 22일 경기도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35년 전 하느님이 알려준 사실이 기억나 공항에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공항 업무를 방해할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를 조사해 업무방해죄 등 다른 죄명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14일 인천공항에 독가스를 살포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공항공사 고객 민원 게시판에 올린 게시자도 쫓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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