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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향해 90도 고개 숙인 하태경

손학규 바른정당계 제시 안건 거부

하태경 사과에도 당내 분란은 진행형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신퇴락’ 발언 관련 손학규 대표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정신 퇴락’ 발언에 대해 24일 손학규 대표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손 대표님을 찾아뵙고 직접 사과드렸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마음에 사과드리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 대표를 향해 3초간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손 대표 역시 일어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 최고위원의 사과에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어르신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상처 입은 전국 여러분께 당 대표로서 제가 대신 진심으로 사과 어린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이 22일 최고위원회에서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한 것을 대표로서 대신 사과한 것이다.



다만, 손 대표를 향한 퇴진파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은 심각한 당헌 당규 위반이고 최고위 기능을 마비시키는 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반민주적 운영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른 최고위원들이 제출한 안건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지 말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세 가지 안건의 상정을 사실상 거부했다. 지난 22일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임시최고위 회의에서 △선거법 개정 시 의원정수 확대 반대에 대한 최고위 의결 △이준석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방해한 당직자 징계 △최고위 안건 상정 관련 당헌 유권해석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손 대표는 의원정수 확대 안건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책임 하에서 상임위원회에서 해야 할 권한과 책임을 최고위에서 제약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부했다. 또, 당헌 유권해석 안건에 대해선 “요청 안건에는 유권해석의 대상 규정이 없어 안건 상정 요건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직자 징계에 관해서는 “당 사무총장이 사실관계 파악하고 징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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