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反) 이민·극우파 세력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첫날 네덜란드 출구조사에서는 ‘참패’ 수준으로 의석이 줄거나 기대 ‘절반’ 수준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는 이날 네덜란드 총선이 끝난 뒤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은 중도좌파 성향인 노동당(PvdA·현재 3석)으로 전체 26석 가운데 5석을 확보했고,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여당 자유민주당(VVD)은 4석을 차지했다.
이처럼 PvdA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은 당 소속인 프란스 티머만스 유럽연합(EU) 집행위 부위원장이 유럽의회 내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계열 정치그룹의 집행위원장 후보로 나선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반 이민’을 내세우는 우파 성향의 신생 포퓰리스트정당인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FvD)은 3석, 반 난민·반 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 포퓰리스트정당 자유당(PVV·4석)은 1석으로 예상보다 의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FvD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5석이 기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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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네덜란드 정당 중 유럽의회 의석수가 가장 많은 기독민주당(CDA·현재 5석)은 4석으로, 이밖에 민주66당(D66·4석)은 2석, 녹색좌파당(GL·2석) 3석, 사회당(SP·2석) 1석, 기독교연맹-사회개혁당 그룹(CU-SGP·2석) 2석 등으로 예상됐다.
이번 네덜란드 유럽의회 선거 개표는 오는 26일 모든 EU 회원국의 투표가 종료된 뒤에 실시되고 개표 결과도 공식 발표된다. 이번 네덜란드 투표율은 41%를 넘겨 지난 2014년(37.8%)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할 전망으로, 1989년(47.2%)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이 기대된다. 다만 2017년 네덜란드 총선 투표율(81.9%)에는 크게 못미친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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