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24일 18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대장정 출정식을 시작으로 대선 레이스를 누구보다 먼저 시작한 셈이 됐다. 선명성을 뚜렷하게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했고 야권 대선 잠룡으로서의 입지 역시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 외연 확장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락 추세인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한국당 지지도를 상승 추세로 전환시킨 것도 성과로 꼽힌다. 25일에는 그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서울에서 당 지도부가 함께하는 대규모 주말 장외집회를 진행한다.
황 대표가 보름 이상 국회 밖에서 사실상 대선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집권여당의 속사정은 복잡했다. 확실한 대선 잠룡을 내세웠다가는 현 정부의 레임덕을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황 대표와 인물대결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대신 민주당은 총선 전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야당의 이른 대선 움직임에 맞서 민생에 초점을 맞춘 총선 전략으로 국정동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목표다.
당장 민주당은 강훈식 의원 후임의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원외 인사인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를 내정했다. 이 대표가 여권 내 대표적인 여론조사 및 정치 컨설팅 전문가라는 점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략전술과 인재영입은 양 원장을 중심으로 구축하고 이 대표는 이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여론동향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 총선을 준비하는 현역 의원보다 전반을 총괄해야 하는 원외 인사가 전략위원장으로서 적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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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행보에도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 종사자들을 하루가 멀다 하게 만나고 있다. 민주당은 소상공인들의 성토의 목소리가 높더라도 계속 만나 이해를 구하고 제도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가진 후 오후에는 성남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아 현장 목소리를 잇따라 챙겼다. 오는 27일에도 환경안전투자 지원 프로그램 이용 기업들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대선을 바라본 한국당의 장외투쟁과 총선을 겨냥한 정부 여당의 민생 경제 프레임의 성패는 중도층의 지지확대에 달려 있다”며 “각 당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외연 확대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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