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독립운동가들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재조명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그 시절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주옥 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고 있는 바, 짙은 여운을 남긴 대사를 꼽아본다.
2화: 김원봉, “나라를 되찾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 있어?”
의열단장 김원봉은 변절자 박혁(허지원 분)에게 직접 배신한 이유를 듣고, 그를 처단하고자 했다. 하지만 총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박혁의 모습에 미처 총을 쏘지 못하고 돌아온 김원봉. 이에 김남옥(조복래 분)은 김원봉에게 목숨을 내놓고 독립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이어진 그의 답은 확고하고 단호했다. 김원봉은 “나라를 되찾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 있어?”라며, “나는 절대 용서 못해. 빼앗은 놈들도 그 놈들한테 붙은 변절자 놈들도 절대 용서 못해”라며 분노로 충혈된 눈빛을 내비쳐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9화: 유태준,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거야.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길. 내 딸이 자유롭게 살 터전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묻힌 조국의 땅이길 바래”
이영진은 김원봉과 함께 자신의 의학교 동문이자, 만주에 몸을 숨긴 채 독립자금(코민테른 자금)의 중심축으로 알려진 유태준(김태우 분)을 찾아갔다. 앞서 이영진은 또 다른 의학교 동문인 에스더(윤지혜 분)가 일본 육군 소장을 암살하려다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던 바. 유태준과 에스더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이에 유태준은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거야”라며 운을 뗀 데 이어,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길. 내 딸이 자유롭게 살 터전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묻힌 조국의 땅이길 바래”라며 독립운동에 목숨을 건 이유를 밝혀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11화: 김원봉, “난 판세를 바꿀 생각입니다”
관련기사
이영진-김원봉은 관동군(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군대)에 의해 처참하게 죽어간 유태준의 복수를 위해 민병대와 손을 잡고 관동군의 주둔지를 습격했다. 이에 관동군 대위 무라이(최광제 분)를 처단하는 데 성공한 두 사람. 이후 김원봉은 “누군가 이기도록 설계된 판에선 주도권을 잡거나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는 없습니다”라더니 “난 판세를 바꿀 생각입니다“라며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강건함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이에 이영진 또한 “저도 도울게요”라며 독립에 대한 열망과 공조의 뜻을 드러내 묵직한 울림을 더했다.
이처럼 ‘이몽’은 독립운동가들이 가졌던 신념과 진심을 대변한 대사들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더해 매회 박에스더-김립-이태준 등 독립운동가들을 브라운관으로 되살리며 연일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 ‘이몽’을 통해 또 어떤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삶과 굳건한 신념이 재조명될지 관심이 고조된다.
한편, 지난 9-12화에서는 유태준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이영진과 김원봉의 모습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12화 말미, 경성 아지트에 모인 이영진-김원봉-김남옥-김승진(김주영 분)-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백승환 분)의 모습이 그려져 독립을 위해 한 뜻으로 뭉친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이요원-유지태-임주환-남규리-허성태-조복래 등 탄탄한 출연진,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 오는 25일(토) 밤 9시 5분 13-14화가 연속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