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장외 집회를 겨냥해 “십자형 레드카펫에서 메시아를 자처하는 한 편의 희비극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지 정치를 논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논평을 통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마치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5일 장외 집회를 마무리하며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달라’ 절규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독설을 날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변인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모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가입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표현하다니, 황 대표는 진정 초월자의 자의식을 가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세계관을 현실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의 주장은 국민과 함께 하지 못하고 국민과 철저하게 유리된 특권 계층의 봉건적, 시혜적 정치 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황 대표는 국회는 내팽개치고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말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으나, 결국 구름 속 같은 초월계로 떠다니다 종래에는 국가와 국민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십자형 레드카펫에서 메시아를 자처하는 한 편의 희비극을 보여주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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