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힘입어 개봉을 앞두고 사전 예매율도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오전 2시 기준 예매율 43.5%, 예매 관객 수 11만4,971명으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2위인 ‘알라딘’(21.3%, 5만,6294명)을 압도하는 수치다.
‘기생충’의 총제작비는 150억원 안팎으로 손익분기점은 37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칸영화제 마켓을 통해 192개국에 사전 판매를 한 덕분에 손익분기점은 이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개봉하는 ‘기생충’은 백수 가족의 장남이 부잣집인 박 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장남 기우를 시작으로 가장인 기택과 아내 충숙, 딸 기정까지 백수 가족은 모두 박 사장 집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기택의 가족이 부잣집에 완벽하게 기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뜻밖의 사건이 펼쳐진다.
칸영화제는 작가주의 영화의 본산으로 유명하지만 ‘기생충’은 봉 감독의 어떤 작품보다 만만치 않은 대중적 잠재력을 갖춘 영화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여기에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으면서 개봉 이후 상당한 상업적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