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남북 대화정체"...곤혹감 표시한 트럼프

산케이 "미일 정상, 한국에 대한 우려 공유"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모바라골프클럽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지바=AP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현재 남북대화가 정체 상태라는 점을 거론하며 곤혹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의견을 교환하던 중 “한국과 북한 사이에 전혀 대화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한국의 대응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점을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어 “두 정상이 한국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으나 우려의 대상과 내용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산케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지만 이후 북한 비핵화가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대화가 정체된 현재 상황을 고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미 간에는 가시적인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에) 와달라”며 거듭 방한 요청을 받은 사실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민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