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계급 충돌의 양상을 희비극으로 풀어낸 ‘기생충’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만큼 할리우드의 최고 축제인 아카데미를 평정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그동안 한국영화는 아카데미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적이 없지만 ‘기생충’ 배급사가 제대로 일 처리만 한다면 이 작품은 내년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각본상도 받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가장 도발적이고 재밌는 방식으로 계급 투쟁을 다룬 ‘기생충’은 봉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또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 가운데 내년도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만한 영화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드 글로리’, 테렌스 맬릭의 ‘어 히든 라이프’ 등을 언급했다.
미국 버라이어티 역시 “놀랍게도 봉준호는 아직 오스카상에 초대된 적이 없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최초의 한국 감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기생충’은 칸영화제 수상에 힘입어 예매율을 가파른 속도로 끌어올리며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28일 오전 9시45분 현재 예매율 50.0%, 예매량 20만3,458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알라딘’ 예매율(21.4%)보다 배 이상 높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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