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에 관광비자로 입국해 자신이 투숙한 서울 종로의 한 호텔 방 안에서 필로폰 3.6㎏을 제조한 중국인 A씨 등 3명을 검거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필로폰 3.6㎏은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120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필로폰을 직접 제조한 A씨와 제조도구를 공급한 대만인 B씨를 구속 송치했으며 단순투약자인 대만인 C씨는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별도의 인력 없이 A씨 혼자서 서울 시내 한복판의 호텔 방 안에서 단시간 내에 필로폰을 제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3~4일 걸려 필로폰을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달리 A씨는 냄새를 줄여 창문을 열어놓아도 주변이 인지하지 못하게 하고 약 30시간 내에 완성품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제조기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A씨의 국내 유통경로 및 추가 혐의자도 계속 추적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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