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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왜곡 탓?…한국당이 ‘유튜버’ 구애하는 까닭은

한국당 “대여투쟁 수단 마땅치 않아”

소셜 미디어 통한 '구전 홍보' 효과 노려

보수층 결집 기대 속 중도진영 반감은 한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유튜버들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 유튜버 ‘작심토로’ 한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최근 기성 언론만큼이나 유튜브 방송에 부쩍 신경을 쓰는 눈치다. 단일 매체로서 영향력은 기존 언론에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구전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마무리된 황교안의 ‘민생투쟁 대장정’의 경우 유튜버들은 개별적으로 일정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구독자들에게 생중계했다. 심지어 지난 21일 5명의 1인 방송 유튜버들은 황 대표의 인천 실미도 ‘바지락 채취’ 현장까지 찾아오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매주 토요일 열렸던 한국당 대규모 장외집회에는 최소 30여 명의 1인 방송 유튜버들이 몰려들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생중계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소상공인들과 개최한 간담회 역시 1시간 남짓한 짧은 행사였지만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주로 스마트폰과 셀카봉, 삼각대 등 최소한의 장비만 갖춘 이들이 당 공식 행사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풍경이다.



이에 주요 당직자나 의원들 역시 현장에서 이뤄지는 유튜브 방송의 즉석 인터뷰 요청에 응하며 당 지지세 확산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황 대표도 지난 24일 오후 국회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친 뒤 버스에서 하차하는 순간 한 유튜버가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며 “유튜버의 선물”이라고 화답하는 등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중앙당은 ‘자유친(자유한국당 유튜버 친구들)’을 만들어 유튜브를 활용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지난 10일 나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청년 보수 유튜버들을 국회로 초청해 이들로부터 직접 조언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유튜버들의 활동이 오히려 외연 확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을 ‘취재’하는 유튜브 방송이 주로 우파 성향이어서 보수층 결집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중도 진영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대국민 소통 채널인 언론이 막혀있거나 왜곡돼 있기 때문에 유일한 대여투쟁 수단이 솔직히 유튜브밖에 없다”며 “국민 상당수가 구독하고 있는 파워 유튜버와의 협력은 지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욕설한다거나 내용에서 과도하거나 극단적인 표현이나 주장에 대해서는 유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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