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신림동 강간미수’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영상 속 남성이 하루만에 붙잡혔다.
네티즌은 “1초만 늦었어도, 우리나라 맞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의심했으나 경찰의 빠른 대처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개된 CCTV 영상은 전날 오전 6시 20분경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를 담은 것으로, 술에 취해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간 남성 A씨의 모습을 담고 있다.
비틀거리던 여성을 따라 접근하던 A씨는 그녀가 현관문을 닫자마자 손을 뻗어 문이 닫히지 않도록 유도했다. 문이 닫힌 후 A씨는 문고리를 잡아 흔들거나 집 앞에서 1분가량 서성이는 등 들어갈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듯 하다가 다시 문 앞에 서는 모습과 CCTV를 발견하고 급하게 고개를 돌리는 모습은 공포를 자아낸다.
이 영상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퍼져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처음 “우리나라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CCTV에 날짜와 ‘화’라는 요일이 적혀있어 네티즌은 경악스러워 했고, 신림동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SNS로 “집에 가기 무섭다”는 잔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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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해당 CCTV를 중심으로 용의자를 특정해 29일 오전 7시 15분경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피해 여성과는 일면식이 없는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폭행과 협박 등이 동반돼야 하지만, 확보한 CCTV 영상만으로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우선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해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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