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택시비로 '영화소품'용 지폐 내고 거스름돈 챙기던 40대 검거

영화 소품용 100달러 화폐를 택시비로 낸 남성 /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상습적으로 영화 소품용 100달러 지폐를 택시요금으로 사용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4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이달 16일부터 24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등에서 4차례에 걸쳐 택시를 탄 뒤 요금으로 영화 소품용 100달러 화폐를 내고 거스름돈으로 30만5천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택시기사들은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쓰는 A씨가 외국에서 온 줄 알고 100달러 화폐를 요금으로 받았다.

100달러 화폐 표면에는 ‘M0TION PICTURE USE ONLY’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A씨 인상착의와 동선을 확인한 뒤 영화 소품용 화폐 구매자 400여명과 대조해 이달 29일 경남 김해시 A씨의 거주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 집에서는 택시에서 쓴 것과 같은 100달러 화폐 77장과 범행 당시 착용한 모자가 발견됐다.

직업이 없는 A씨는 이달 초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2만2천원을 주고 영화 소품용 100달러 화폐 1묶음 100장을 구입했다.

과거 해외 출장과 택시운전 등을 하면서 영어를 익힌 그는 거스름돈을 노리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으 보고 있다.

/김진선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