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이 시장 개방 조치의 일환으로 개인의 달러화 계좌 보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라질은 외화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개인에게는 달러화 계좌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개인의 달러화 채무 상환이나 해외송금 등을 돕기 위해 달러화 계좌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외국에서도 헤알화 계좌를 개설·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의 브라질에 대한 무역대금 결제를 돕기 위한 것이다.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중앙은행 총재는 달러화 계좌 보유 허용이 시장개방 조치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경제는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사실상 성장 정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는 브라질 경제가 2·4분기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BNP 파리바는 브라질 경제가 1·4분기에 -0.3% 성장하고 2·4분기에는 0.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2·4분기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브라질의 대형 시중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쿠는 “2·4분기도 긍정적으로 시작하지 못했다”면서 1·4분기에 이어 2·4분기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1·4분기 공식 성장률은 30일 발표된다.
또 브라질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와 이타우 우니방쿠, 투자은행인 파토르 등은 이전 분기 대비 올해 1·4분기 성장률을 -0.1∼-0.2%로 예상했다. 이 전망이 맞으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비관론이 계속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대 중반에서 잇달아 하향조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국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 각각 1.1% 성장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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